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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기회가 오고 있다, 협력이 중요하다.

 

최원석 (이코노미조선 에디터, 2019.08.31.)

세계경제가 불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한국 경제에 놀라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제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자동차 산업의 기반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오는 기회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배터리 때문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전문 그룹에 의뢰해 GM 전기차 '볼트'를 뜯어 원가 분석을 했는데, 차량 전체 원가에서 LG화학이 납품한 배터리 비중이 43%, LG화학을 제외한 LG그룹에서 납품한 전동(電動전자부품 비중이 13%였다. 전체 원가의 56%'메이드 바이 LG'였던 것이다. GM 자체 조달은 11%, 기존 협력업체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놀랍게도 우리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라는 제대로 된 배터리 기업을 3곳이나 갖고 있다. 또 자동차가 전자제품화하면서 디스플레이·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데 모두 한국이 강하다. 자동차 강국인 유럽과 미국에는 한국과 견줄 만한 배터리 기업이 아직 없다.

특히 내년 이후로 한국 배터리 기업에 큰 기회가 열린다. 유럽은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를 많이 못 팔면 자동차 회사마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벌금을 맞는다. 이 때문에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은 한국 배터리 3사를 모두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자국 기업에 몰아줬던 배터리 보조금 제도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이 제대로 붙어볼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폐쇄적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개방형·수평분업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요타·폴크스바겐·GM 같은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들조차 한국이 잘하는 배터리·디스플레이·반도체 없이는 앞으로 공장을 못 돌리게 될지 모른다. 특히 각각의 요소를 잘 통합해 세트 기술을 연마하고, 세계와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면 전기차 시대에 한국은 무적(無敵)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한국은 주인공이 아니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1600억달러(1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1490억달러(180조원)로 예측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더 큰 것이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절호의 기회를 맞은 한국에 중요한 것은 첫째도 협력, 둘째도 협력이다. 우리끼리도 협력해야 하고, 미국·독일·일본에도 최고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협력해서 우리가 잘될 일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은 각자도생·고군분투, 정부는 항일(抗日) 전선 구축과 적폐·과거사 청산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싸우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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