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초등 교과서 검정화 방침, 이념 갈등 우려된다.
회원 조 주 행
전. 중화고등학교 교장
교육당국이 2022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 사회·수학·과학교과서를 국정(國定)에서 검정(檢定)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초등교육마저 정치·이념 논리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교과서 검정 심사 절차를 대폭 완화해 심사진이 집필진에게 수정 권고만 하고 반영 여부는 집필진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회 과목을 중심으로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과서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초등학교 교육은 인간적인 삶을 영유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 및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이다.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체 의식과 이해, 협력, 봉사, 희생 등의 기본 가치를 내면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화 방침을 찬성하는 진보 교육계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가치와 관점을 담은 교과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교육은 학생들이 기본 가치를 내면화하고 다양한 가치를 비교·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된 이후 시행해야 한다.
한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북한을 미화하는 등 정치 이념이 담긴 교과서가 등장하면 교육 중립성은 붕괴되고 정치 편향 교육이 확대될 것이 우려된다. 이런 교과서는 어린 학생들의 기본적 가치관과 국가관 및 민족관을 왜곡할 수 있다. 초등 교과서 검정화 방침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2019.1.10.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