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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반만년 역사의 제1대 사건

 

한시준 독립기념관 관장(2021.03.01.)

 

조선 역사상 1천년래 제1대 사건.’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를 묘청의 난이라고 했다. ()나라를 정벌하자고 주장한 묘청의 자주적인 기상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우리 민족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일까? 세종의 한글 창제 등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반만년 역사에서 제1대 사건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3·1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반만년 동안 민족의 역사를 변화·발전시킨 사건은 수없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민족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사건이 3·1운동이다. 3·1운동은 191931일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운동을 전개한 사건을 말한다. 40여 일 만인 411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민족의 역사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바뀐 것이 그 하나다. 단군 고조선부터 1910년 대한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역사는 군주의 나라였다. 지금 우리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나라에 살고 있다. 군주 주권의 역사에서 국민 주권의 역사로 뒤바뀌는 민족사의 대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민족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사건, 그것이 3·1운동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였다.

 

민주공화제 시대를 연 것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였다. 반만년 동안 이어온 우리 민족 역사는 군주가 주권을 행사하는 전제군주제였다. 현재 우리는 민주공화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룬 계기를 마련한 것이 3·1운동이었다. 그 결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민주공화제 시대를 열었다. 1919411일 임시정부가 제정 공포한 헌법인 대한민국임시헌장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했다.

 

백성이란 이름에서 국민이란 이름으로 살게 된 것도 커다란 변화다. 군주가 주인이던 시대에 민족 구성원들은 백성이란 이름으로 살았다. 백성에게는 의무만 있었다. 아무런 권리도 갖지 못한 채 세금과 부역 등의 의무만 지고 살았다. 국민은 납세·병역 등의 의무도 있지만, 국가의 주인으로 참정권 등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는 국민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다. 백성에서 국민으로 살게 된 것, 그것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부터다.

 

우리는 3·1운동을 소중하게 여기고 기념한다. ‘3·1이란 이름의 국경일로 정해놓고 이를 기념하고 있다. ‘3·1을 국경일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였다. 임시정부는 191912월 국무회의에서 개천절과 더불어 ‘3·1을 국경일로 정했다. 3·1운동은 그것이 일어난 다음 해에 국경일로 정해졌고, 매년 ‘3·1을 성대하게 기념했다. 이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3·1절은 국경일이고, 매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3·1절을 기념하는 데 목적보다 수단을 더 중요하게 기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3·1독립선언의 핵심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부정한다는 것과 독립국임을 선언한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태극기를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며 시위운동을 벌인 것이다. 만세 운동만이 기념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3·1운동은 단지 독립을 선언하고 시위 운동을 벌인 것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독립국을 선언하고 40여일 만에 대한민국을 건립하였다는 사실, 이를 통해 민족의 역사가 크게 변화되고 발전하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1운동을 계기로 민족의 역사가 뒤바뀌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건립되고, 군주 주권의 역사가 국민 주권의 역사로, 전제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로, 백성에서 국민으로 바뀌는 민족사의 대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사건으로 이해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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