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중 치과 바꿨다간… 42만원 날린다

 

조선일보 김지섭 기자 (조선일보, 2019.10.30.)

 건보 혜택 한 번뿐이라 부담금 70% 물어내야

 

지난해 치과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서 관련 시술이 급증한 가운데 소비자 불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 치과 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 본인 부담 50%'라는 조건으로 시작돼 지난해 7월 '만 65세 이상, 본인 부담 30%'로 보장 대상이 확대됐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6개월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소비자 상담 통합 콜센터(1372소비자상담센터)에는 건강보험 적용 치과 임플란트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총 156건 접수됐다. 2017년 40건이던 불만 건수가 지난해 66건으로 1년 만에 65% 늘더니 올해는 상반기에만 50건이 접수됐다. 불만 이유는 '시술 부작용'이 84건(53.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병원 변경 불편' 26건(16.7%) '치료 내용 변경' 16건(10.3%) 등이 뒤를 이었다.

 

임플란트 관련 불만은 전체 진료 단계 중 진단과 치료 계획을 짜는 1단계와 고정체를 심고 연결(식립)하는 2단계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1단계 소비자 불만 35건 중 23건은 개인 사정 등으로 진료를 중단하거나 병원 변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보험을 적용한 치과 임플란트 진료 때 소비자가 개인 사정으로 병원을 바꾸면 종전에 보험 적용을 받았던 건강보험공단 부담금(70%)을 소비자가 물어내야 한다. 정부가 치료비 일부를 부담해주는 것은 한 번뿐이라 병원을 옮기는 경우는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도중에 의료 기관을 바꾸면 1단계일 때는 약 8만원, 2단계일 때는 약 42만원을 종전에 진료받았던 병원에 더 내야 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치료를 받는 도중에 병원을 바꾸면 개인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병원을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