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에 ‘7월 장마'... 내달 2일 전후 제주부터 시작
평소보다 10~14일 늦어
선정민 기자(조선일보 2021.06.28.)
다음 달 2일을 전후해 제주도부터 장마철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기상청이 28일 밝혔다. 평소보다 열흘에서 2주 가까이 늦는 것으로, 6월이 아닌 7월 장마는 39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제주에서 시작되는 장마는 4~5일쯤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등 남부 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7~8일쯤에는 전북·경북과 충청에 이어 순차적으로 중부지방도 영향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다음 달 2일 제주도에서 시작되더라도 4일쯤 전국으로 일제히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제주는 평균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남부 지방은 6월 23일, 중부는 6월 25일이 평균 시작일이었다. 1973년 관측 이래 제주도에서 7월에 장마가 온 건 1982년(7월 5일)뿐이었다.
지난 해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에 장마가 시작돼 역대 최장인 54일간 이어졌다. 올해 ‘지각 장마’는 유난히 찬 공기가 한반도 대기를 짓누르며 장마전선의 북상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난주 초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던 찬 공기의 세력이 약화했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면서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