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키, 선거인단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2020.10.19.)
미국 대선은 각 주(州)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선거인단 수는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를 합해 총 538명으로, 이 중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사람이 승리한다. 선거인단 수는 각 주의 인구 비례를 따져 할당된다.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55명이고, 제일 적은 곳은 알래스카와 델라웨어 등으로 3명이다. 이 중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가 1위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원을 배정하는 ‘승자 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선거인단 제도가 대선 판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잘 보여준다. 전체 선거인단의 5.4%인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1.2%포인트 차로 이기며 대선 승리 기반을 닦았다. 반면 2000년 대선에서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플로리다에서 537표 뒤져 선거인단 29명을 내줬다. 이 때문에 총선거인단 수에서 5명 뒤져 대선에 졌다. 537표가 세계 초강국 대통령을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