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한자 교육 시행해야
성명제 (본회회원, 전 서울목동초 교장)
조선일보, 2021.05.05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교육과 독서 부족 등으로 초·중·고교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 그중에서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文解力)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모든 교과의 기초인 어휘 교육의 경우 한국어 단어의 70%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글로 된 문장을 읽으면 뜻이 통하는데 왜 어려운 한자를 가르쳐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자를 배우지 않으면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어휘력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소는 반추동물이다’라는 문장에서 ‘반추(反芻)’의 뜻을 모르면 이 문장은 이해할 수 없다.
되새길 ‘반(反)’, 먹이 풀 ‘추(芻)’자를 알아야 ‘먹이 풀을 되새김하다’라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휘력을 길러야 기초 학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한자 교육은 사고력·창의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초등학교부터 한자 교육을 정규·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학생들의 어휘력과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