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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책 읽어야 쪼그라드는 되살릴 수 있다

 

윤희영 에디터(조선일보 2021.01.07.)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를 지식으로 채우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문·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이득은 단순히 배불리 먹어(eat your fill) ()를 채우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르다.

 

   사후에도 많은 과학자들을 매료시켰던 아인슈타인의 뇌. 지금까지 발표된 아인슈타인 뇌 연구에 대한 논문들은 천재성의 원인이 뇌의 크기나 무게가 아니라 구조상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성인 남성 평균뇌 무게인 1400g보다 가벼운 1230g에 불과했지만, 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 아교세포의 수가 월등히 많았다고 한다.

 

 

뇌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또는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생선 기름 보조 식품을 먹기도 하고, 강황(薑黃)을 먹어대기도 한다. 기억력과 인지 기능 작용을 증진한다는 수많은 방법에 힘겹게 벌었던 돈을 부질없이 퍼지른다

 

   하지만 두뇌를 명민하게 하는 가장 값싸고, 쉽고, 오랜 세월 검증된 방법은 바로 코앞에 있다. 읽는 것이다. 신문이든 책이든 뭔가를 읽는 평범한 행위가 놀랄 만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가장 기본적인 결과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의 좌측 측두엽에서 나타난다. 문자로 된 자료를 처리하면서 글자를 단어로, 단어를 문장으로, 문장을 이야기로 엮어 나가며 그 정보를 전송하는 과정을 통해 신경세포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두뇌로 하여금 더 열심히 잘 해야 한다고 독려하는 자극을 준다.

 

   교육학 박사인 미국 UCLA 매리언 울프 교수는 읽기는 이해력과 통찰력에 필요한 독특한 일시 정지 버튼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동영상을 보거나 테이프를 들을 때의 구어(口語·spoken language)는 대체적으로 그런 사고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금방 스러져버린다.

 

   읽기의 잔상(殘像)은 최소한 5일간 지속된다. 이런 현상을 근육 기억에 빗대 그림자 활동이라고 부른다. 두뇌는 이런 읽기 행위에서 운동 효과를 얻어 인지·집행 양쪽 기능을 제어하는 뇌 부위에 혈류 공급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하라. 생각을 하기 전에 읽어라(Fran Lebowitz)” “오늘의 reader가 내일의 leader가 된다(Margaret Fuller)”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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