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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정부가 알아야 할 학교가 원하는 것

  

조호규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선생님들이 쓰는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단순화, 체계화해야 한다.

 

   쌍방향 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구글 미트, MS 팀즈, , 패들랫 등 다양하다. 어떤 도구는 교육청이 구매하여 준 것도 있으나 학교와 교사가 개별 구매하여 쓰는 것도 있다.

각각의 도구들은 교내 인터넷선, AP, 와이파이 설치에 따라 수업을 하기에 상당히 불편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 목적 사업비를 활용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였는데도 학교에 따라서 설치 편차가 큰 것 같다.

   학교의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정도, 플랫폼 선택, 각종 장비 구입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쌍방향 원격수업을 정부가 원하는 만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면수업의 작동 요소를 다 포함할 수 있는 체계적인 단일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것이 있으면 학교는 지금보다 훨씬 덜 힘들지 싶다. 이에 대한 준비가 왜 부족한지에 대해 따질 시간이 없다. 민간에서 개발한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구입해서 빨리 보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다.

   공용 플랫폼을 교육부가 언제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만든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역시 언제일지 알 수 없다. 하여튼 학교가 덜 혼란스럽도록 단일한 플랫폼으로 선생님이 수업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에 이런 조치가 여의치 않다면 하루속히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및 플랫폼 사용시 어떻게 구축하는 것이 최적이며 최상인지 플랫폼 구성에 대한 모델(샘플) 표준()을 제시해 주는 것이 현장에서는 덜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 교육과정 중점을 교과 지식보다 아이들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이 시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다. 우리 정부는 미래교육을 위해서 평상시에도 교과수업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강박에 사로 잡혀서는 안된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한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심각한 상태에 있는 이 시점에서는 말이다. 우리는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교과 내용 지식을 못 가르쳐서 안달하지 않아야 한다.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한다. 아니 성찰할 시간이 없다.

원격수업의 경우 시간당 법정 시간을 초등, 중등 공히 축소할 필요가 있다. 초등은 20분 정도, 중등은 30분 정도로 줄이고 온라인 수업에서 줄인 만큼의 시간은 활동 수업을 하거나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에서 다루는 학습 주제와 방식을 달리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수업에서는 지식과 이해 중심으로 하고 대면수업에서는 다양한 대면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원격수업 시에 오후에 확보된 시간으로 행복프로그램, 체육, 예술 활동, 오락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3’R 기초에다가 건강한 사회성 관계 프로그램, 놀이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의 경우에는 교과 학습과 사춘기를 행복하게 보낼 있는 행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교의 경우에는 교과 수업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여 명상 프로그램 등과 같은 정신 건강과 긴장 이완을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요한것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러한 방향을 잡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교과 지식 중심의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자신들의 자녀 건강을 위해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기기 중독 문제에 미리 준비하여 대응하자.

 

디지털 리터러시와 관련하여 간단한 동영상을 만들어서 지원청 홈페이지,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학부모, 아이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학생용 네티켓, 온라인 수업 시 주의할 점 등에 대한 컨텐츠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성, 집중성이 좀 떨어진다.

따라서 초등, 중등 공히 학생의 경우 네티켓, 온라인 수업시 유의할 점, 학부모의 경우 zoom 등 플랫 폼 참가 방법, 접근이 잘 안될시에 문의할 수 있는 기관 등을 담은 동영상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초등용은 더욱 필요하다.

평소에도 아이들이 다양한 디바이스로 하는 각종 게임 등으로 인한 중독 문제를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코로 19 이후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현장 선생님들또한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워서 등교수업 시에 교과수업 외에 중독 관련 교육을 별도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교수업 4회당 1시간 정도씩이라도 좋다.

 

.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잘 할 수 있는 지원체제를 빨리 구축하자.

 

교사들이 활용할 원격수업 플랫폼 지원을 위한 교육청의 노력이 많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에는 구글 미트, MS Teams 등을 구매하여서 교사들이 활용하도록 했고, 경기도교육청은 패들랫을 구매하여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에 임할 각 가정의 우리 아이들의 준비 상태에 대해서는 다소 막연한 짐작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부모들이 챙겨줄 수 있는 아이들은 당연히 준비가 되어 있을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특히 법정저소득층 아이들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대대적으로 지원했다. 이는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말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또 있다.

아이들이 디바이스를 사용하거나 선생님들의 원격수업 플랫폼에 들어가 수업을 할 때 부딪히는 기술적인 어려움에 대해 선생님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긴급하게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하다.

따라서 각 교육청은 이를 지원하는 전문가단을 구성해야 한다. 혹자는 학교에 있는 전산실무사 및 협력업체의 지원을 받으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반문을 하지만 이분들이 전문적인 능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학교일을 두고 각 가정으로 달려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들의 능력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난감하다. 교사의 컴퓨터(노트북, 테블릿), 아이들이 쓰는 디바이스 등의 수리를 신속히 지원함은 물론 교사와 아이들의 플랫폼 등 접근성을 지원하기 위한 (가칭)‘원격수업디바이스지원센터가 필요하다.

아울러 실제로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학교 자체 예산으로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교육청 차원에서 인프라 관련 장비 항목별로 설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정밀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필수적인 것은 이 정도임을 적시해 주고 최소한 그게 구축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가 예산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설치하도록 하거나 교육청에서 빨리 설차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 방역당국 대응 단계와는 별개의 교육청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놓자.

 

각각 어떤 국면(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국면에 따라 평가는 어떻게 하고 교사 복무는 어떻게 하며 급식은 어떻게 하고 돌봄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1학기 경험을 참고로 각 간단한 지침을 만들어야 놓고 상황 발생 시에 조금의 회의와 여론 수렴을 거치면 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상황에 따른 예측 가능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거다.

왜냐면 매번 상황 변화가 있을 때마다 학교의 질문이 빗발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 중요한 것은 행정의 안정성 확보와 예측 가능성 때문이다.

이번에 서울의 경우 학교 급식 관련하여 즉시에 지침을 보내줘서 학교의 혼선을 막은 사례는 참 좋은 것 같다. 다시 말해 상황(국면) 전환에 따라 혼란이 없도록 각각의 상황(국면)에 맞는 교육과정, 수업 방법, 교원복무, 급식, 돌봄 등의 지침을 국면(상황)별로 종합화하여 준비해 놓았다가 제공해 주길 바란다.

 

. 교원들의 자존감을 지켜달라.

 

원격수업, 등교수업 등과 관련하여 교육부(교육청)가 정책(지침) 발표를 할 때 적어도 학교가 동시에 알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교장에게는 적어도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언론에 보도되고 학부모들이 물어오면 참 난감하다. 여기서부터 학교의 신뢰가 무너지는 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서울의 경우 이번 9.21~10.11 등교수업 전환 조치와 관련하여 보도 자료 문서를 엠바고 풀리기 전에 미리 보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면이 있겠지만 이 요구가 적극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강조하자면 앞으로 코로나 대응 관련 모든 새로운 정책(지침)은 보도되기 전에 교장 등 교원에게 어떤 형태로든 미리 알려 주는 서비스 정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 인력 및 예산 지원을 체계화, 실질화 해달라.

 

학교에서는 방역인력 지원, 보건교사 추가 배치, 긴급 돌봄 인력 지원 등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각 영역의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방역 인력 지원의 경우에 예산, 인력 지원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시 예산은 본청으로, 자치구 예산은 학교로 보내어서 예산을 한 묶음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과 세 기관이 지원 기간, 인력수를 달리하여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긴급 돌봄의 경우는 근무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 인력을 조합하여 사용해야 한다. 인력을 활

용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이 강하다.

또 급식의 경우 1학기 등교수업 개시 전에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사들 급식을 지원해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급식 인원수에 따라 교사의 급식 단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차액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재료의 경우에 바우쳐 개선이 필요하다. 농협몰 포인트 또는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채택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의견이 있다.

출처 : 장재훈 기자(에듀프레스,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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