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사·피카디리 이어 서울극장마저…
- 42년 만에 폐관 결정, 대기업 극장에 밀리고 코로나로 매출도 급감 -
장근욱 기자(조선일보 2021.07.05)
단성사·피카디리와 함께 종로3가 극장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서울극장도 코로나를 이기지는 못했다. 3일 서울극장은 홈페이지에 “1979년부터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 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오는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울극장 측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 악화'를 폐관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개관 이후 42년 만의 폐관이다.
서울극장은 합동영화사 설립자이기도 한 고(故) 곽정환 회장이 서울 종로3가에 있던 세기극장을 인수하면서 지난 1979년 문을 열었다. 1989년 서울극장은 상영관을 3개로 늘려서 한국 최초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로도 불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대기업 계열 복합 상영관인 CGV·롯데시네마 등에 밀리며 점차 쇠락했다.
종로 극장가를 대표했던 극장들도 2000년대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단성사는 2008년 부도를 겪으면서 역사 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피카디리는 2004년부터 롯데시네마 등을 거쳐 현재는 ‘CGV 피카디리1958’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극장 측은 영업 종료 후 영화관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