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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구쇼크 온다. 결혼도 미루고 출산도 늦춰

(성인 남녀 2000명 설문조사)

 

김성모 기자(조선일보, 2021.05.14.)

 

예비 부부인 오모(32)·전모(32)씨 커플은 코로나 탓에 작년 4월에 하려던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오씨는 자칫 하객 한 분이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에 양가에서 서로 예식을 미루자고 했다고 말했다.

 

오씨 커플처럼 코로나로 결혼도, 출산도 자꾸 미루는 이가 늘면서 코로나발() 인구 쇼크가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한국인구학회와 인구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우리나라에선 코로나로 인한 출산율 하락 위험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최슬기 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교수의 코로나 시기의 연애·결혼·출산 변동주제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로 초혼 연령이 0.7세 상승하고 여성의 출산 계획이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초혼 연령 0.7

 

최 교수팀은 연애, 결혼, 출산을 단계별로 이어지는 생애 과정으로 보고, 코로나 사태가 이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설문한 뒤 예측 분석을 했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25~1025~49세 사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혼자들의 경우 코로나로 이성과의 만남도 확 줄고, 결혼 의향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애인 없는 미혼(602) 가운데 78.1%는 작년 2월 코로나 유행 이후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미혼 싱글들에게 코로나 유행 전과 비교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빈도를 묻자, 여성(46.5%)과 남성(50.4%) 모두 줄었다는 응답이 절반쯤 됐다. 최슬기 교수는 지난 1년간 개인적인 만남을 많이 자제한 건 방역 측면에선 좋았지만, 결혼·출산이란 생애 단계에선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미혼 여성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결혼 의향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싱글 여성 가운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결혼을 더 하기 싫어졌다는 응답은 20.7%로 집계돼, ‘더 하고 싶어졌다’(5.9%)4배 수준이었다. 남성의 경우 이 응답률은 각각 10.9%10.3%로 엇비슷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가족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은 느는데, 가사 일이나 아이 돌봄 부담은 여성에게 더 쏠리자 젊은 여성 사이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늘어난 것 같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자들은 코로나로 출산 계획도 뒤로 미뤘다. 자녀 없는 기혼자들에게 향후 2년 내 출산 계획이 있는지묻자, 여성의 42%, 남성의 34.7%전혀 없다혹은 없는 편이라고 답변했다.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 2년 내 출산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자 여성의 11.2%덜 낳거나 포기하겠다”, 7.5%시기를 뒤로 미루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무자녀 여성과 한 자녀만 있는 여성 중 자녀 출산 계획이 부정적으로 바뀐 여성은 긍정적으로 바뀐 여성보다 각각 15.9%·8.8%포인트 많았다.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연구팀은 출산 계획이 10%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결혼과 출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시뮬레이션 분석도 했다. 그 결과, 코로나로 인해 초혼 연령은 0.7,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1.1, 둘째 출산 연령은 0.5세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슬기 교수는 코로나 위기 상황이 올해 늦가을 정도라도 마무리가 되면 다행이지만, 만약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하면, 출산율과 관련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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