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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 오피스텔촌으로 변신 중
안영 기자(조선일보, 2019.11.28.)
- 지하철 역세권·강남역에 가까워 자취하는 직장인들 수요 몰려
11월 27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서는 망치와 드릴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모텔촌으로 유명한 이곳, 여기저기서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관악구청 삼거리 인근에서는 16층 높이 건물의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두 골목 건너 봉천교회 맞은편엔 '바이올린' '클리오' 등 간판을 단 모텔들 사이 490㎡ 규모 공터에서 터 파기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동네 부동산들마다 입구에 '원룸·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상담'이라는 광고문이 걸렸다.
지난 수십년간 '관악산 등산객들의 유흥지'로 유명했던 서울대입구역 주변 모텔촌이 오피스텔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골목을 가득 메웠던 20여 채의 모텔은 하나둘씩 증·개축을 거쳐 오피스텔로 바뀌고 있다.
서울대입구에서 14년째 부동산을 운영 중인 박남희씨는 "이 동네에 오피스텔 바람이 불고 있다"며 "최근 1~2년 사이 5채의 모텔이 오피스텔로 바뀌었다"고 했다. 관악구청 근처에 12년째 거주 중인 직장인 우모(30)씨는 "동네 성격이 유흥지에서 주거지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모텔이 예전만큼 장사가 안된다. 모텔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숙박 앱 등장으로 '당일 예약하는 호텔은 싼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그 결과 모텔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집값 급등 현상과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서울대입구역의 주거 가치 재발견'을 불러왔다.
관악구에서 5년간 공인중개사로 일했던 심모(여·42)씨는 "지하철 2호선 역세권이면서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강남권에 출퇴근하는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2030 세대를 상대로 한 전·월세 대출 제도를 크게 확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것도 없는 청년을 상대로도 전·월세금 대출을 저리로 빌려주면서, 부동산업자들 사이에선 '강아지·고양이 빼고는 전부 원룸에서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