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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랭사인, 애국가에서 송년가까지

 

장유정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조선일보 2021.12.30.)

 

“3·1운동 때는 어떤 노래를 불렀어요?” 몇 년 전에 3·1절 기념 특집 방송을 준비하면서 작가가 내게 물은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3·1운동 때 불린 노래의 단서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찾은 책이 언론인 칼턴 왈도 켄들(Carlton Waldo Kendall)1919년에 발간한 ‘The Truth About Korea’였다. 최근에 조선의 참모습이란 제목으로 번역서가 나온 것도 확인했다.

 

비무장의 나이 든 남자와 여자, 젊은이들과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들은 올드랭사인(올드랑사드)’의 선율에 맞춘 애국가를 부르며 깃발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거리를 가득 메웠다.” 3·1운동 당시의 상황을 그린 이 문장들을 찾고 감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드랭사인1788년에 한 노인이 부르던 노래를 바탕으로 스코틀랜드의 시인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가 노랫말을 만들고 윌리엄 실드(William Shield)가 작곡한 곡이다.

 

1900년대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애국가가 존재했고, 이 중 올드랭사인의 선율에 현행 애국가와 유사한 노랫말의 애국가가 있었다. 애국가1907년에 발간된 찬미가라는 찬송가집에 실리기도 했다. 2012년에는 올드랭사인선율의 애국가를 독립군 애국가란 제목으로 김장훈이 불러 발표했다. 애국가 올드랭사인1940년에 개봉된 영화 ‘Waterloo Bridge(애수)’뿐 아니라 여러 영화의 삽입곡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라는 노랫말의 석별의 정은 아동문학가 강소천이 올드랭사인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올드랭사인1960년대와 70년대, 80년대 발매된 캐럴음반 속 단골 노래이기도 했다. 번안한 여러 캐럴을 지나 마지막에 수록된 송년가가 바로 올드랭사인이기 때문이다. 쟈니브라더스·트윈폴리오·정여진·이선희·사랑과 평화 등이 모두 송년가라는 제목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이 중 트윈폴리오가 부른 송년가1절 노랫말은 언제 다시 돌아오나 가버린 세월은/ 언제 다시 만나려나 헤어진 사람은/ 못 잊어서 기다리는 서글픈 마음/ 변함없는 그리움이 눈물에 젖네.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이다. 그리운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장유정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대중음악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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