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9.(수) 11:00 정독도서관 1층 회의실에서 2019. 이사 및 동호회 회장단 연석회의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본회 50주년을 맞이하는 회장의 인사말씀과 함께 임원 및 동호회장들의 상호 소개, 본회 발전을 위한 각 동호회 연간 활동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어서 김정석 이사가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변화'의 주제 강의를 통하여 사회, 교육, 학교의 변화를 살피고 이러한 시대적 상황변화에 부응하는 우리 삼락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석해 주신 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정석 (전.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사의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변화’ 연수내용을 중계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변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한다. 특히 은퇴자들에게는 세월의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시대는 이들의 느낌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다. 2016.1에 다보스포럼 회의에서 크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고 하였는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그리고 그해 3월에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에서 알파고가 4:1로 이기면서 4차 산업 혁명의 큰 파도가 우리나라를 강타하였다. 당시 현직에 있던 모든 교육자들은 수없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의를 들었으나 아무도 종합적인 설명이나 변화 방향을 제대로 안내하지는 못했다. 그 후 3년째가 되었지만 아직도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남의 이야기로 들린다. 특히 교육계와 고령층에게는 더욱 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우리 현실 가까이에 와 있다. 빨리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매우 걱정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특히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는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산업혁명은 1차(기계혁명), 2차(전기혁명), 3차(인터넷혁명), 4차(산업혁명)으로 나뉜다. 4차 산업혁명의 명칭을 미국은 AMP(Advanced Manufacturing Initiative), 독일은 인더스트리4.0, 중국은 중국제조4.0, 일본은 뉴소사이어티4.0의 독자적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 미비로 슈밥 회장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4차 산업의 핵심은 초연결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 및 일상생활 전반에 지능형 예측 시스템의 도입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는 아이러니 하게도 4차 산업 혁명에는 후진국에 속한다. 미래산업의 석유라는 클라우딩 사용율이 OECD 국가 평균이 90%가 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10%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이다. GE, 캐터필라 등 선진기업은 판매한 제품을 모두 센서로 연결하여 운영정보를 수집한 후, 고장나기 전에 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를 하여 물건 판매보다 더 높은 서비스 수입을 올린다. 이것은 IoT 와 크라우드 사용의 효과다. 우리나라는 블록체인 공개를 불법화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 바이두 회사는 블록체인 거래 앱 개발 운영시스템을 개발하여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데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플랫폼, 공유, 5G, 블록체인,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로봇 등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세계 퀴즈, 체스, 바둑 등을 모두 평정하고 지금은 의료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병원에 처음 도입되었는데 폐암적중률은 90%를 넘어 50% 수준인 전문의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인공지능은 교육계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2017년에 일본 도시샤 중학교 등 14개 학교에 인공지능 영어교사가 배치되었고, 뉴질랜드는 10개 고등학교에 인공지능 수학교사가 배치되었다. 효과가 인정되어 일본은 2019년 금년부터 500개 학교에 인공지능 교사를 배치하기로 하였다. 중국에서는 VIPKID회사에서 영어 원어민이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인공지능 로봇 교사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게 하고 있다.
에듀테크 분야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오고 있다. 칸 아카데미 재단에서는 가난하고 수학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누구에게나 영원히 무료로 광고 없이’ 수준별 학습지도를 하고 있으며, 큐베나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이 개인 맞춤형 수준별 수학지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본의 방송통신고인 N고등학교는 VR로 입학식, 졸업식, 현장학습 등을 하는가 하면 교육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학습활동을 늘이고 있다. 에듀테크 산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집중력이 짧은 I세대(1995년 인터넷이 일반화된 이후 출생)를 위해 게임형 학습콘텐츠 개발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게임형 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무료 영어 어플인 듀오링고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T가 이끌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인공지능은 머신러닝, 딥런닝이라는 기계학습으로 세상의 거의 모든 시스템을 사전 예측하는 마법의 지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인공지능을 전기나 수돗물 같이 사용하게 될 것이며 액셀을 다루는 정도로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를 ‘인공지능의 민주화’ 라고 하였다.
급변하는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에는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는 디지털리터러시와 수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선진 국가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치원부터 코딩교육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중 1학년, 금년에는 초 6학년부터 코딩교육을 시작한다. 그러나 외국과 코딩 시간을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기에 부족하다.
학교에서는 에뉴텍크를 기반으로 학생이 스스로 코딩, 수학 등을 학습하며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해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배운 과거의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답 없는 답, 길 없는 길을 개척해 가야 할 우리 학생들의 앞날을 도와줄 새로운 방법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