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전기요금 오른다…2013년 이후 8년 만에
이지은 기자(YTN 2021.09.23.)
- '연료비 급등·에너지 공기업 4조 적자' 영향
-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상황…'물가 상승' 우려
전기요금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인상된다. kWh(킬로와트시)당 3원 오르는데, 4인 가구의 경우 한 달 전기요금이 최대 1,050원 늘어나게 된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4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를 3분기보다 3원 올린 kWh당 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는 최대 천50원을 더 내게 된다. 요금 인상은 바로 치솟는 연료비 때문.
한전은 연료비 상승으로 원래 13.8원을 올렸어야 하지만 분기별로 제한된 조정폭이 작동해 3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연료비에 따라 요금이 결정되는 연동제를 도입한 뒤 1분기에는 요금을 3원 내렸고, 2, 3분기에는 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이유로 요금을 동결했다.
여기에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올해 적자가 4조 원대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을 더 미루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연료비 연동제의 취지를 살린 결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석탄과 천연가스의 가격이 작년과 올해 비교하면 두 배로 늘었고, 또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인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전기의 양이 올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주유소에서 휘발유, 경유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전기요금도 오르고 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은 앞으로 또 계속해서 오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쨌든 연료비 연동제도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항들을 여러 가지 만들어 놨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