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또 최초… 본 적 없던 올림픽이 온다
출처 : 뉴시스, 동아일보(2021.07.22.)
제32회 도쿄올림픽이 7월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막을 올리기도 전에 ‘최초, 또 최초’의 연속이다.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올림픽이 시작된다. 8월 8일까지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출발부터 '유례 없던'이란 수식어를 달게 됐다.
당초 이번 대회는 지난해 2020년 7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가 결정됐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래 대회가 연기된 건 초유의 일이다. 일정이 1년 늦춰지면서 역대 최초로 '홀수 해' 올림픽이 탄생했다. 대회 공식 명칭은 '2020'을 유지하지만, 2021년 개최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16년 베를린, 1940년 도쿄, 1944년 런던 올림픽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는 모두 전쟁으로 인한 취소였다.
도쿄올림픽엔 205개국과 난민팀 등 총 206개 팀, 1만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다음 달 8일까지 17일간 33개 종목에서 339개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29개 종목에 걸쳐 선수 233명을 파견했으며, 금메달 7개 이상과 종합순위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1년 연기, 코로나19 확산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스타디움은 6만8000석 규모지만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썰렁하고 조용한 개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20명 미만의 각국 정상급 인사, 950명가량의 내외빈과 취재진만 관중석을 채울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불참한다. 일본 왕실에선 나루히토 일왕만 참석해 개회 선언을 한다.
성화 봉송에도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2020년 3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는 특별수송기 편으로 3월 20일 일본에 도착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됐고, 2020년 3월 26일로 예정됐던 봉송 릴레이의 출발도 1년이 미뤄졌다. 1년을 기다린 성황 봉송 릴레이는 올해 2021년 3월 25일에서야 일본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여전히 가시지 않은 <코로나19> 위협으로 인해 성화 출발 기념식에 일반 시민들의 입장은 금지됐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코로나19> 여파는 계속됐고, 결국 관중 없는 올림픽을 결정했다. 근대 올림픽 120년 역사에 무관중 대회는 한 번도 없었다. 당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외국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역시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결정이었다. 대신 지난달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 내에서 최대 1만 명까지 내국인 관중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도쿄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도쿄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42개 경기장이 대부분 도쿄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체 경기 중 약 96%가 관중 없이 진행된다.
시상식 풍경도 생소해질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 시상자와 접촉을 줄이기 위해 메달도 선수가 스스로 목에 건다. 선수간 포옹이나 하이파이브 같은 신체 접촉도 금지된다. '올림픽'하면 떠오르는 메달 깨물기도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참가 자격이 박탈되거나, 일본에서 추방될 수있다. 다음 제33회 올림픽경기대회는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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