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로또... 작년 4.7조 팔려, 13년째 신기록
이기훈 기자(조선일보 2021.04.13.)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13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4조7090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어났다. 복권 통합 발행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액이다. 로또 판매액은 2008년 이후 13년째 신기록 행진 중이다.
지난해 복권위원회 설문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55.4%가 “최근 1년 이내 로또 복권을 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 달에 한번이 23.7%로 가장 많았고, 매주(21.8%), 2주에 한번(15.9%)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69.9%), 40대(64.3%)에서 로또 구매 경험이 많았다. 또 남성(65.8%)이 여성(45.3%)보다 많이 산 것으로 조사됐다.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더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이다. 허리띠를 졸라맬수록 복권을 사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1%)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비 지출은 전년보다 2.3%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